글 수 18
정윤경
조회 수 : 56
2017.12.02 (18:33:09)



              TRAP



               



지난 11월 29일 새벽 6시 26분경 4호선 지하철 객실 이동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대개 지하철역(안산역)에서 내렸을 때 에스컬레이터에 가까운 객차 쪽은 붐비지만, 끝 쪽 칸은 사람이 많지 않아 앉아갈 자리가 생겨납니다. 저는 새벽 6시 17분에 앉을 자리를 찾아 객실 뒷칸으로 이동한 후 승차하여 편하게 앉아가다가 지하철이 안산역에 거의 다다르자 에스컬레이터가 가까운 가운데 객실 쪽으로 객실 간 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객실과 객실 사이에는 자동문 혹은 수동문이 가로놓였져 있는데, 제가 지나던 곳은 자동문 2개가 그냥 그대로 열려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객실 이동을 하는 사람은 저 한 사람 뿐이 없었던 듯한데, 저는 자동문이 계속 열린 채로 있길래 그 상태로 고정되어 있는 줄 알고 생각없이 그곳을 통과하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열려있던 자동문(두번째)이 빠른 속도로 닫혔고. 그때 왼쪽 어깨를 심하게 부딪혔습니다. 


그 순간 왼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일터까지 가는 내내 왼쪽 팔 전체가 찌릿거리고 팔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퇴근 후에도 사고 난 어깨 부위가 계속 쑤시길래 저녁에 집 인근 정형외과(2차 병원)를 생각없이 찾아갔는데, 거기서 하는 말이 제가 의료급여 수급자이기 때문에 먼저 1차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받아와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 한번은 봐 줄 수있지만 다음에 올 때는 꼭 1차병원 진료의뢰서를 받아와야 한다고 못을 박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어깨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 찍는 내내 많이 아팠습니다. 제 어깨의 엑스레이 결과를 본 의사는 뼈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검진을 위해서는 MRI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깨가 아프면 그 원인이 목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목에 대한 MRI 검사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간호사가 목 디스크 담당 의사한테 안내를 해줘서 할 수 없이 목 관련 상담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교통사고 건은 말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제가 검사를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차 병원쪽에서 다시 진단서를 받아와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그 시점에서 제가 추가로 보험을 하나 더 가입하려고 보험회사 설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별 큰 문제가 아니라면 괜시리 미리 사고가 났었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보험 가입에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저는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보험설계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이실직고를 하게 되었고, "한달 정도 지나서도 별 문제가 없으면 그 때 다시 보험 신청을 하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제부터 왼쪽 팔꿈치와 왼쪽 손마디 마디가 천근처럼 무겁게 느껴지더니 오늘은 힘이 쭈욱 빠지고 후들거리고 축 늘어지는 느낌만 계속 듭니다. 순간 순간 사고난 부위의 어깨가 쑤시고 머리도 띵하고 허리도 아프고 왼쪽 다리 끝에서 저림증세까지 느껴집니다. ㅠㅠ


다행이라면 제가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운전대를 그것도 야간 운전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많이 꺼림칙에서 최근에 실손보험과 운전자보험과 상해보험을 가입해두기는 하였습니다.  이번 사고 처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저의 경우, 야간 근무가 결정이 된지 얼마 안되어, 경찰이 편의점을 찾아와 이곳에 최근에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때부터 제 신변에 대해 좀 예민해지기 시작하였던 듯합니다.


그때 다급히 실손보험을 가입하였고, 운전자 보험 뿐 아니라 상해보험까지 해서 무려 너댓종의 상해, 재해 보험 가입을 서둘렀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박석삼에게 제가 가입한 보험 내용들을 전부 문자로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야간 운전을 해보고난 후에, 가입하려고 했던 상해 보험 2개를 취소해버렸는데, 그때 생각으로는 사고가 나서 보상을 받는 것보다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비록 3년만에 운전대를 잡기는 하였지만, 운전하는 것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야간 근무를 서보니, 정말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야간에 근무하는 젊은 선생님은 이제 나이 23살 밖에 안됩니다. 물론 야간에 혼자 근무하시는 나이 든 남자 선생님도 계신데... 저 같은 경우 둘이서 야간 근무를 하면서 무섭다고 그러면 그 선생님한테 좀 미안한 일이죠. 그런데 그 선생님도 예전에 제게 "이곳은 야간 근무가 다른 주택가와는 다르다. 나도 무섭다."  "누가 야간에 찾아와 돈 달라고 행패부리면 무조건 돈 다내줘야 한다." "목숨 걸고 일해야하는 곳이 여기 야간이다."고 했던 말이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게다가 그 분은 허리가 심하게 안좋은 분으로 그다지 건장한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또 그날, 앞의 "bad girl. good girl" 편에 실린 신문 기사 "환경미화원 또 사망, "우린 파리 목숨... 죽음의 행렬 멈춰야" 기사를 보고는, 안전이 문제가 되는 곳에서 일하는 피고용인들은 반드시 위험수당을 지급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강력 범죄가 잦은 지역에서 야간 근무를 해야 할 뿐 아니라 야간 운전까지 해야 하는 여성인 저의 경우, 제 나름대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출한 저의 위험 수당을 간략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실손보험 : 10만 5,000원 / 운전자 보험 겸 상해 보험 : 55,000원 


도합 16만원 가량의 돈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그것 뿐이 아닙니다.


그날 오후에 편의점을 찾아온 경찰을 보니, 두명이 조를 이루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고 있는 경찰조끼는 아마도 불의의 사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호신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였고 그 조끼 안에는 여타 호신용품들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건장한 성년 남자 둘이서 호신용품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조를 이루어 초저녁에 순찰을 다니는 지역에서, 그것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야간 시간에 23살밖에 안된 젊은 청년과 54세 먹은 아줌마가 아무런 호신 장비도 없이 문을 열어놓고 돈통을 지키면서 영업을 하는데, 유일한 호신 도구라고는 돈통 옆에 붙어 있는 경찰 호출 버튼과 손도 잘 닿지 않는 곳에 놓여있는 전화기가 전부입니다. 제가 어디 경찰이냐고 물어보니 인근 원곡동에서 왔다고 합니다. 편의점에서 원곡동까지 거리는 멀지 않지만, 보통 신고 버튼을 누를 경우 경찰이 만약 출동을 하게 된다면 빨라봐야 2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고용인(지자체)이 피고용인의 안전을 위해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다면, 피고용인이 스스로 자비를 들여 자신의 안전을 담보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인터넷에 들어가, 강력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야간 근무를 하면서 안전을 담보받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아래와 같은 호신용품들을 한번 골라보았습니다.


호신용품.JPG

  호신용품2.JPG


위 호신용품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두번째 등장하는 부저경광등의 경우, 저의 편의점 창문이 양쪽에 있기 때문인데, 비록 야간에 주변에 도움을 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할지라도 가해 의도를 가진 적에게 어느정도 경계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 골라본 것입니다. 고글의 경우 상대방이 스프레이 가스총을 쏠 경우를 대비한 것입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목 보호대의 경우, 사민본의 얼굴 가수인 "나의 노래"의 주인공 김광석의 죽음을 떠올리며 준비한 것입니다. 저는 자살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 그런데 일단 한번 목에 줄이 걸려버리면 그때는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던 차에 그나마 이게 위험한 순간에 제 목숨줄을 쪼금은 연장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총합 351,320원이 추가로 소요됩니다. 


그런데 제 월급은 교통비 제하고 85만원 남짓합니다. 위험 수당을 제하고 나면 강력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야간 근무를 서는 댓가로 한달에 69만원을 벌게 됩니다. 거기다 추가로 호신용품을 제 돈으로 구입해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한달 생활이 되지를 않습니다.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최저 생활비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니 눈앞이 깜깜합니다.  


또 설령 위 보호장비를 갖춘다하더라도 저것들을 착용한 채 판매일을 하기도 쉽지 않아  제 처지에는 저런 호신용품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도 제 눈 앞에는 살 길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낙인

                 

               


가슴을 데인 것 처럼 눈물에 패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올까

메마른 두입술 사이로 흐르는 기억의 숨소리 지우려 지우려 해봐도 가슴은 널 잊지 못한다 

서러워 못해 다신 볼 수 없다 해도 어찌 너를 잊을까

가슴을 데인 것 처럼 눈물에 패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지울수 없는 기나긴 방황속 에서 어찌 너를 잊을까

가슴을 데인 것 처럼 눈물에 패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작은 신음조차 낼수없을 만큼 가난하고 지친 마음으로 나를 달랜다 

이걸로 안되면 참아도 안되면 얼어붙은 나의 발걸음을 무엇으로 돌려야 하나 

가슴을 데인 것 처럼 눈물에 패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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