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
정윤경
조회 수 : 65
2017.11.27 (00:48:40)

 

앞으로 저의 소소하게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이곳에 쭈욱 적어나갈 예정입니다

 



              


 

  2017-11-26(일)

  1.  오늘은 '거위의 꿈'편에서 정부가 사회 약자층에 대해 약자층이라는 이유로 정상적인 기초 시급을 적용하고 있지 않는 부분은 좀 문제가 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부임을 자처하는 현 정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정부 측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또 하나는 현재 일자리의 지속성과 관련된 두려움이 시시각각 저를 엄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현재의 제 신체적 조건으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이 일인데, 만약 여기마저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되면 그때는 어쩌나 하는 생각은 이미 이곳에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했던 걱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게이트웨이 담당 선생님한테 "여기는 자르지는 않느냐" 하고 물어보니 자기가 그만 두면 별 수 없지만 자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들어와보니, 바로 앞전에 일을 했던 한 여성 선생님 한분이 도저히 일을 다니지 못하고 그만 두고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과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저는 이곳에서 야간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어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였더니, 그 선생님 말이 자기는 정말 원치 않는 야간 일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는 일반 주택가가 아니고 일터들만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저녁 7시가 넘으면 사람이 아무도 없고 가끔씩 술취한 사람도 찾아오고 정말 무섭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기는 운전을 할 줄 몰라 새벽 1시에 가까운 택시정차장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순간 순간 앞에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기절초풍할 정도로 무섭다고 합니다. 내가 이러다 여기서 죽으면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우리 아이는 어쩌나 하는 생각에 서러움이 복받치는 일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떠나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그 선생님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 40대라 갈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정말 갈 곳도 없고 힘든 일을 하려고 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죽으나 사나 이곳 귀신이 되어야 하는데.... 하는 우려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경찰이 편의점에 찾아와서 혹시 여자가 야간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을 보고, 이 지역이 여자가 야간 일을 하기에는 확실히 부적당한 지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그렇다면, 과거 몇달 전 그 선생님이 있었을 때에는 여자 둘이 혹은 여자 혼자 야간 일을 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일까 하는 반문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 내가 이곳을 그만 두어야 할 정도의 난관이 생긴다면 그게 어떤 걸까 하는 상상도 같이 해보았습니다. 



  3.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하려하다 보니, 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앞의 "오르막길"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는 임대주택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저는 지난 5년간 주거가 매우 불안정하여 최근에 정부에 전세임대 신청을 하여 전세임대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세임대라 하더라도 500만원 가량의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거하고 있는 원룸에 들어간 보증금이라고 해봤자 고작 100만원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제 급여로 월세 3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나면, 급여의  40%에 이르는 돈이 월세로 지출되는 셈이 되어버려 도저히 생활이 되지를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주거취약계층으로 하여 지난 8월에 동사무소에 매입임대주택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두달 가량 지나서 시청 공무원이 저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 "매입임대의 경우, 지금 보유한 주택이 없다. 그리고 심사 통과되는 데에도 전세 임대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래도 매입임대 신청을 하고 싶다고 하였더니 많이 기다려야 된다고 합니다. 저는 기다리겠다고 하였는데, 그 공무원이 하는 말이 전세임대 신청을 해도 매입임대 자격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명히 말을 해왔습니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두 가지다 신청해보라는 공무원의 말만 믿고 그렇게 하라고 하였고,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제게 전세임대 자격이 주어졌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세임대를 알아보려고 안산시의 온 부동산을 다 뒤지고 돌아다녀보았는데, LH와의 계약은 그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집주인들이 싫어한다며 모두 거절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LH에서 보내온 공문을 보니 매입임대주택이 몇개 나왔다고 신청을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10개 남짓한 원룸이었는데, 그 중에 반지하층을 빼고 나면  6채 가량의 집이 나와있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1~2인 가구용으로 나온 매입임대주택의 평균 평수가 5평 남짓이었는데 위치는 버스 정거장하고 멀었고 버스 시간도 10분 간격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보증금도 200만원이 넘었고 월세도 10만원을 넘어서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품을 팔아 직접 집들을 둘러보았는데 집은 작았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잘 수리를 해놓아 젊은 사람들이 거주하기에는 정말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방 평수가 5평 남짓에 불과하디보니 저 같이 나이든 경우 살림 좀 채워넣고 하면 도저히 들어가 거주할 공간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시청공무원의 '주거취약 매입임대 자격이 전세임대 자격보다 2주 정도 늦게 주어질 것'이라는 말만 믿고 거기에 마지막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달 가량 시간이 지난 시점에 제가 근무하고 있는 자활센터 주거 복지 파트에서 매입임대용으로 수리하고 있는 집이 있다고 하길래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등기부를 보니 집은 지은지 25년이 넘었지만 평수가 10평을 넘어서 제법 공간에 여유가 있어보여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청을 하려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시청 쪽에서 제가 매입임대주택 자격이 안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담당 공무원과 통화를 하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집이 없어서 안된다고 합니다. 지금 집이 나와서 보고 왔는데, 자격이 없어서 안된다고 하길래, 왜 내게 자격을 주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집이 없다는 말만 계속합니다. 제게 줄 집이 없다고 합니다. 내년 쯤이면 집이 나올 수 있다고 자기가 말하지 않았냐고 반문합니다. 저는 내년까지 아니더라도 지금 집이 있고 내가 보고 왔는데, 집이 없다고 자격이 안된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좀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또 심사를 해야 되니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매입임대주택 신청을 다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자기말만 옳다고 주장하는 공무원하고 더 이상 말할 기력도 없고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아,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하고 자활센터로 갔는데, 대뜸 자활센터에서 저더러 무조건 민원이 능사가 아니라면서 한마더 하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서 오히려 제 입장을 변호하려고 한참을 떠들어야만 했습니다. 매입임대주택을 신청하고 3개월이 넘도록 기다려서 전세임대 주택자격만 주어놓고, 이제와서 다시 매입임대주택을 신청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인거 아닙니까? 


지금은 이도저도 다 포기한 상태이고, 하다못해 가파른 계단 4층에 위치한 5평 다세대 주택을 보증금 200에 신청해놓은 거라도 되면 거기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나마도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 곳은 버스 정류장에서 멀고 계단도 많이 올라가야 하는데다 방도 협소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한테는 괜찮지만 저처럼 나이들고 계단 오르내리락 하는 게 버거운 세대들에게는 별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아래는 이번에 안산시에 배정된 매입임대주택 현황을 뽑아놓은 것인데, 1~2인 가구에  주어지는 1형의 면적이 16제곱미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인 최소 거주 면적이 16 제곱미터라고 합니다. 이 면적은 일본의 25제곱미터의 반토막 밖에 안됩니다. 게다가 위 주택들은 1인가구가 아닌 2인 가구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16제곱미터의 방을 2인이 나눠서 쓴다면 1인에게 주어진 공간이 8제곱미터 밖에 안됩니다. 저는 감방에는 안가봤지만 감방이 매우 비좁다고 합니다. 게다가 층수도 4층이어서 답답해서 한번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가파른 계단을 4층을 오르락거려야 하니 외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매입임대.png


요즘 정부에서는 매번 이런 저런 임대주택 정책을 내놓고 있는 거 같은데, 저같은 세대도 맘 편하게 입주해 살 만한 임대주택 어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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