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
정윤경
조회 수 : 69
2017.11.26 (22:31:52)


                                거위의 꿈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 시간이 일정치 않은 것은, 제 근무 일정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근무 일정을 말씀드리면, 글이 올라오는 시간을 어느 정도 예측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먼저 제가 근무하고 있는 자활센터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 할 듯합니다. 


이곳은 가진 재산이 없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지만, 몸이 튼튼하지 못해 격한 노동이 힘든 사람들에게 생계비를 벌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일종의 복지 관련 기관입니다. 


신체적 조건이나 나이 등으로 사회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모아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주는 급여는 시급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원래 노동시간은 정규 노동시간과 똑같이 8시간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8시간을 다 채우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소정의 급여를 주면서도 의료 급여 등의 복지 혜택은 여전히 유지시켜 준다는 점 때문에 정상적인 시급 개념의 임금 체계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또 자활센터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경우 임금이 기본 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대신, 내일키움통장이란 걸 만들어 근로자가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에서 이러 저러한 명목으로 매달 10만원 가량을 추가로 적립하여 준다고 하는데, 가입 기간은 3년이고 만기시 수익자가 사업장을 내든, 주택 임대를 하든 정해진 용도로 이를 사용하게 되면 많게는 1,000만원 가량되는 적립금을 지급해준다고 합니다. 근로 시간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임금에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저는 꼭 이 내일키움통장에 가입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 내일키움통장은 압류가 되기 때문에 신용불량자는 가입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저도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있었지만, 압류는 은행이 하는 것이지, 지자체나 복지 센터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일키움통장 가입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내일키움통장이라도 가입하여 돈을 적립하면 자활센터 근무 계약 기간인 3년 후에는 다른 길을 찾아 볼 여유가 생길 터이지만, 그나마 한달을 겨우 살 수 있는 적은 월급에 적금 가입도 불가능한 상황이 되다 보니, 계약 기간 3년 후의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말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제가 자활센터에서 일을 하겠다고 하였을 때  시청 담당 공무원은 제게, "자활센터에서 일을 하고 싶어해도 남자들이 하는 힘든 일을 해야 한다. 여자들이 하는 일은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안산시에만 무려 2만명이 자활센터에서 편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낙담하였는데, 그래도 자활센터 게이트웨이에서 한달 가량은 자신에게 알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기로 하고 안산 자활센터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워낙 일자리가 없다는 소리에 기가 죽어 있었는데, 마침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일이라도 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들어와 저는 대뜸 할 수 있다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새벽 1시에 편의점 업무가 끝나는데, 그 시간이면 전철이 끊겨서 집까지 올 방법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는데, 자활센터 측에서 야간 근무를 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소형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여준다고 합니다.


편의점에서는 여러 명의 선생님들이 저와 같이 근무표를 교대하고 있는데, 어떤 때에는 새벽 6시 반에 출근하고 어떤 때에는 아침 9시나 오전 12시 반까지 출근하기도 합니다. 근무 시간은 새벽 근무시 하루 6시간, 주간 근무시 하루 7시간이고 토요일도 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주중에 하루 쉬게 됩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쉽니다.


제가 쉬는 날이면 바로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저도 관련 자료들을 다시 찾아봐야 하고, 제가 예전에 찾아두었던 자료들을 다시 찾아 뒤지는 일도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되다 보니 보통 출근 전날이나 전 시간 쯤에 글을 올리는 경우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동안 야간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더 이상 도와주시지 않게 되었다고 하여, 제가 앞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야간 근무를 하게 될 듯합니다.  아마도 주초가 될 것 같은데, 제가 '나의 노래'에서 금요일에 만나요 라고 했는데, 금요일은 이제 거의 쉬는 날이 없고, 토요일까지 일이 있고 야간 근무를 하게 되면 주초의 오전 타임에 글을 올릴 가능성이 많아지게 될 듯합니다. 


사실, 제가 야간 근무를 하기로 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편의점에 갑자기 경찰이 찾아와서, "요즘 이 지역에 강력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야간에 혹시 여자가 근무하냐."고 물어보길래, 여기는 새벽 1시까지만 근무하고 또 여자가 근무하기는 하는데, 남자 한 사람이랑 같이 근무한다고 설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야간 근무를 하더라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젊은 남자 선생님 한분과 같이 짝을 지어 일을 하기 때문에 별 걱정은 안되는데, 대신 야간에 교통편이 없어서 제가 자활센터에서 빌린 차량으로 남자 선생님을 태워다줘야 하는데 야간 운전이 좀 부담이 되는데다 길도 익숙지 않아 최근에 자활센터 차량을 빌려 근무지 인근까지 왔다갔다 하는 운전 연습을 하느라 좀 바빴습니다. 


2017-11-26


정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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