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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1 (22:51:23)

 

                                           낙서.PNG

                                                            <하도1>

                                                  


위 그림은 5,000년 전 신마(神馬)의 등에서 발견되었다는 하도의 모습으로, 북송 때의 도교 사상가였던 진단이나, 조선 초 유교+도교의 실사구시 주자학을 전파하려고 하였던 우리 선조들은 이 하도에 천지 만물의 창조 법칙이 담겨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하도는 천지 자연이 형체를 갖추기 이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성품이라 하여 천지 자연의 본연의 성(本然之性)이라고도 하며, 선천도(先天圖)라고도 하는데, 물론 하늘의 이와 같은 품성을 그대로 부여 받은 사람 역시 천지 자연의 본연지성을 그대로 갖추고 태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하도의 본연지성은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한 주인공 박생이 일리론(一理論)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치’, 조리(법도)와도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천하의 이치는 한 가지가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한 가지'란 무엇인가? '천성(天性)'을 말한다. '천성(天性)'이란 무엇인가?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다하늘이 음양과 오행으로써 만물을 만들 때에 기(氣)로써 형체를 이루었는데이(理)도 또한 타고나게 되었다이치라고 하는 것은 일용 사물에 있어서 각각 조리(법도)를 가지는 것이다. 이 이치를 따르면 어디를 가더라도 불안하지 않지만이 이치를 거슬러서 천성을 어긴다면 재앙이 미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날 때부터 모두 이 마음을 가졌으며또한 이 천성을 갖추었다천하의 사물에도 또한 이 이치가 모두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추구하여 본다면 천하와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모두 여기에 포괄되고 해당될 것이니천지 사이에 참여하더라도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또 귀신에게 질문하더라도 미혹되지 않을 것이며오랜 세월을 지나더라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유학자가 할 일은 오직 이()에서 그칠 뿐이다.”

 



하도와 사단.png


                                               

                                                                <하도2>


위 <하도2>는 하도가 상징하고 있는 각각의 방위의 특성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성리학에서는 우주에 이 본연의 성품, 즉 이치()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하늘이 음양과 오행으로써 만물을 만들 때 기(氣)로써 그 형체를 이루는데, 한번 형체를 갖추게 되면, 그때부터는 선천적으로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본연지성은 감추어 드러나지 않고후천적으로 부여 된 기질의 성품(氣質之性)이 발현되게 됩니다. 물론 기질지성(氣質之性) 역시 하늘이 만물을 형체화시킬 때 부여한 이치 가운데 속하는 것입니다만, 본연지성(本然之性) 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3,000년 전 신기한 거북의 등에서 발견되었다는 낙서에는 만물의 생성소멸의 이치가 담겨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천지의 기질지성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형상화 되어  있는 모습인 듯 합니다.

  

                                                  낙서.PNG

 

                                                                     <낙서>

 

  

본연지성이 하도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에 대비하여, 기질지성은 낙서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의 핵심 쟁점인 이기론(理氣論)은, 어떻게 보면 하도 낙서가 각각 의미하고 있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상관 관계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차이점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성리학의 사단칠정(四端七政) 논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낙서와 칠정.png

                                                                       <낙서2>

 

 

성리학의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에 대해서는 위 그림 <하도 2>와 <낙서2>의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면, 훨씬 이해가 수월해집니다.

 

<하도2>의 좌측 동방은 오행 가운데 나무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나무와 봄이 상징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따뜻함, 생명력, 봄바람, 사랑아래쪽 북방은 오행가운데 물을 의미하는데  물과 겨울이 상징하는 모든 것은 의미합니다. 추위, 웅크림, 깊은 사색, 죽음오른쪽 서방은 오행가운데 쇠를 의미학고 있는데, 쇠와 가을이 상징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서늘한 바람, 마른 나뭇가지, 찬 서리 등등, 상단의 남방은 오행 가운데 불을 상징하는데, 불과 여름이 상징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뜨거움, 화려함, 예절, 번화함. 번성함….

 

사람은 선천적으로는 하도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하좌우(上下左右)  네 방향의 천성을 그대로 본받아, 인의예지仁義禮智, 인자하고, 정의롭고, 지혜롭고, 예의 바름)의 성품을 가지고 태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한번 형체를 갖추어 태어나게 되면, 이때부터 사단四端)인 인의예지의 천성(天性)은 숨겨져 드러나지 않게 되고, 일곱가지 감정(七情),,,,,,(喜怒哀懼愛惡欲)의 기질지성만 발현되면서,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는 것이죠.

 

가령 같은 사랑의 감정이라 하더라도 본연지성의 사랑은 인(, 어짊)으로 나타나고, 기질지성의 사랑의 감정은 애(愛, 이끌림)로 나타나는 등 분명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이 서로 같지 않은 데서 생겨나는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낙서2>를 보면, 최초 시작점인 북방의 1을 제외하고 7개의 형태의 점 모양이 사방팔방으로 분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사단칠정(四端七情)가운데 일곱가지 감정(七情)은 모두 낙서의 형상으로부터 유추해낸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퇴계 이황은 사단(四端)을 이(理)의 발(發)이요 칠정(七情)은 기(氣)의 발(發)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습니다.

 

성리학에서는 사람이 육신을 가지고 천지간에 태어나게 되면, 선천적으로 부여 받은 본연지성인 인의예지가  기질지성인 희로애구애오욕의 칠정에 의해 휘둘리게 되면서, 하늘이 부여한 천성과 멀어지게 되고 소인배로 전락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 이 기질지성을 극복하여 하늘이 부여한 천성에 다가선 인물을 성인군자라고 칭하는데, 성인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끝없이 정신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의 위와 같은 논쟁은 사람의 성품, 즉 마음의 영역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조선 초기 실사구시적 주자학에서는 이를 사람의 몸에도 그대로 똑같이 적용하여, 성리학의 영역을 도교의 내단 수련술까지 확대하여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천인심성합일지도>


 천인심성합일지도 소.PNG


권근의 천인심성합일지도에서는 성리학의 영역을 사람의 정신적 영역 뿐 아니라 신체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정신만 하늘의 품성을 그대로 부여 받은 것이 아니라 사람의 육체 역시 하늘의 품성을 그대로 부여 받았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성리학적 논리 체계를 하도 낙서의 원리에 대입해보면, 사람이 정신적인 수양을 통해 성인군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이 육체적인 수련을 통해 천지 자연의 본연지성을 회복하면, 생로병사로부터 초탈하여 천지자연과 함께 영속성을 가진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이 됩니다

 

<표1>

      표1.PNG



<표2>

     표2.PNG

  

그런데, 천지 자연의 경우, 처음 탄생한 순간 이후, 현재까지 하도의 이치 즉 본연지성을 지키며 영속해올 수 있었으나, 후천적으로 자신의 창조물인 인간의 역공격을 받아 최근 급증한 환경파괴 등 갖가지 환경 재앙에 노출되면서, 천지 자연의 영속성이 심하게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천지자연에도 역시 이 기질지성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듯 싶습니다. 

 

<환경 재앙의 실제 예들>

환경1.PNG 환경2.PNG

환경3.PNG 환경4.PNG

 환경6.PNG 환경7.PNG 환경8.PNG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귀근복명(歸根復命)의 정신을, 일반적으로 내단 수련의 핵심 요체로 꼽고 있는데, 노자는 이 귀근복명(歸根復命)에 대해,만물이 번성하지만 각각 그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귀근(歸根)이라 한다. 이를 하늘이 부여한 천명(天命)을 회복하는 것(復命)이라 하고 천명(天命)을 회복하면 영원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귀근복명(歸根復命) 정신, 노자 사상의 핵심인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다른 표현이기도 한데, 사람이 천지 자연과 함께 영속하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천지 자연이 기질지성에 휘둘리지 않고 그 본연지성을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 천지 자연의 법도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터득해나가야  할 듯 싶습니다. 

 

노자의 이 귀근복명 정신은 노자 사상의 핵심인 무위자연 사상을 대변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도교의 내단 수련의 가장 근원적인 목적이자 수련의 방법이 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귀근복명은 후천적 기질지성을 선천의 본연지성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되돌리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어떻게 귀근복명하고 또 어떻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본연지성을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게 됩니다.

 

위 <표 1>에 의거하여, 사람이 도교의 내단 수련을 통해 어떻게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본연지성을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볼까 합니다.

 



도교의 내단 수련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람의 본연지성을 의미하는 하도의 원리가 우주 자연의 존재 법칙이라면, 이는 당연히 자연 과학에서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물리 법칙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이 됩니다.  

 

사실 저로서는 이 하도의 원리가 어떻게 자연 현상의 물리 법칙과 딱 맞아 떨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자연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인 열역학 제2법칙(일명 엔트로피 법칙), 후천적으로 기질지성이 발현된 사람의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리적 현상을 비교해보면, 왜 사람이 천지자연처럼 영속적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생장소멸을 거듭하게 되는지에 대한 유추 해석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자연 현상인 엔트로피 법칙과의 상호 차이점을 비교할 수 근거가 되는 대표적인 형질은 물과 불인데, 도교의 내단 수련에서는 사람 몸 안의 변화를 모두 물과 불의 작용으로 이해하고 있죠.

 

물과 불은 다른 한편으로는 뜨거움과 차가움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자연과학의 물리 법칙 중에 차가움과 뜨거움이 서로 만났을 때 벌어지는 상호 역학 관계를 가장 쉽고 간단하게 잘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 바로 열역학 제 2법칙, 즉 엔트로피 증가 법칙이기도 합니다.   

 

엔트로피 법칙은, 자연 안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물질들은 엔트로피 증가 법칙을 따르도록 되어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자연 현상에서 열의 이동은 언제나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만 흐르도록 되어 있는데, 가령 더운물과 찬물을 섞으면 더운물에서 찬물 쪽으로 열에너지가 이동하여 결국 두 물의 온도가 같아져 미지근하게 됩니다. 물론 다시 열이 한쪽으로 이동하여 더운물과 찬물로 뚜렷이 구분 되어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죠. 이러한 현상을 비가역 과정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무질서의 증가라고도 하는데, 비단 물 뿐 아니라, 쇠의 경우 오래 지나면 녹슬고 푸석푸석해지는데 그것이 다시 처음처럼 말짱하게 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이나 동물, 식물 등 모든 살아 있는 것은 한 번 늙으면 다시 젊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은 하나 같이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처럼, 자연 안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들이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의해 끊임없이 질서의 세계에서 무질서의 세계로, 가역성에서 비가역성으로 변모하면서 생장소멸을 거듭하게 되지만, 이와 정반대로 이와 같은 만물의 존재 법칙을 만들어 낸 천지 자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영속성을 가지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정한 물리 법칙에 의해 움직이면서 영구적으로 존속하는 천지 자연의 품성을 그대로 부여 받은 사람의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리적 작용 역시 엔트로피의 법칙의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사람의 신체 일부에서 일어나는 차가움과 뜨거움의 역학관계를 보면 엔트로피 법칙에 위배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본연지성은 감추어 드러나지 않고, 후천적으로 부여된 기질지성만 왕성하게 발현되고 있기 때문인데, 그것이 낙서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질지성의 한 형상이기도 합니다.

         

                     낙서와 체열.PNG  

                                                                    <낙서 3>

 

   

우측의 2 7수(數)의 불은 뜨거운 기운을 의미합니다. 좌측 부분의 3,8(數)는 나무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위로 뻗어 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죠.. 2,7 (數)의 불이 건너편 3,8 (數)의 나무의 위로 뻗어 오르는 기운과 짝을 이뤄 힘껏 하늘로 솟구치고 있는 모습니다.

 

반면, 1,6(數)의 물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건너편의 짝인 4,9(數)인 쇠금의 견제를 받아 위로 무겁게 아래로 계속 가라앉는 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음양 오행의 성질 상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뜨거운 기운은 위로 치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위 낙서 그림이 의미하는 것은,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이 전혀 서로 다른 반대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어서, 두 형질 사이의 경계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연 현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뜨거운 기운이 차가운 기운과 섞여 미지근한 기운으로 바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열은 고온부에서 저온부로 흐른다는 열역학 제2법칙의 비가역적인 자연현상에 완전히 위배된 형상이 보여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를 실질적으로 사람의 체열에 비유하자면, 몸이 어딘가 아픈 사람의 경우, 대체적으로 상체는 덥고 하체가 차가워진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이 몸에 열이 나게 되면, 오히려 더운 열은 위로 더 오르게 되고,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자꾸 내려와 하체는 더 냉해지게 됩니다. 더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서로 섞여 미지근하게 변한다든가 하는 현상이 발견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사람의 체열>

화병환자 2.PNG 화병환자 적외선 체열 촬영.PNG 

체열 사진.PNG

체열 사진 2.PNG 체열3.PNG

 

 

  

그런데 권근의 <천인심성합일지도>의 이치에 따르면, 사람의 몸과 마음은 선천적으로 천지자연의 법도를 그대로 부여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정신은 천지의 양(陽)기운을, 육신은 천지의 음(陰)기운을 받아 태어났지만, 정신이건 육신이건 하늘의 완벽한 천성을 그대로 부여 받았기 때문에, 성품의 본연지성인 인의예지가 칠정(七情)에 휘둘리면 소인배가 되듯이, 사람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모습이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면, 생로병사를 거듭하게 된다는 것이죠. 반대로 사람이 수련을 통해 몸 안에서 자연 현상의 법칙과 똑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게 되면, 정신 수양을 통해 성인군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육신 역시 천지 자연과 일심동체가 되어 영속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천지 자연 안에서 존재하고 변화하는 사물들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천지 자연의 성품을 그대로 부여 받은 사람 몸 안의 물과 불의 변화를 자연 현상의 법칙인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동화되도록 한다면, 사람 역시 천지 자연과 같이 동등하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다시 말하면, 자연현상의 물리적인 질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자연 자신은 증가된 엔트로피, 즉 무질서의 세계로부터 얻어지는 소산물로 자신의 허기진 배를 채우며 영원히 존재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 역시 신체 안의 물과 불을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르도록 조절한다면, 천지 자연이 그러하듯 사람도 체내의 증가된 엔트로피, 즉 무질서의 세계로부터 얻어지는 소산물로 자신의 허기진 배를 채우며, 천지 자연과 합일이 되고 또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도교에서는 사람 몸 안의 변화를 물과 불의 작용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기질지성에 의해 뜨거운 불이 위로 치솟고, 차가운 기운이 아래로 몰리고 하는 폐단을 고치기 위해, 내단 수련 초기에는 뜨거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오고 찬 기운이 위로 올라가면서 뜨거운 기운과 찬 기운이 서로 섞이도록 하는 데, 그 수련의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사람의 몸의 장부를 음양오행으로 놓고 보면, 불을 의미하는 뜨거운 심장은 위에 있고, 차가운 물을 주관하는 신장은 사람 몸의 아래 쪽에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낙서의 원리에 적용하여 설명하면, 심장의 열은 계속해서 위로 오르고 신장의 수기(水氣)는 아래로 놓여서 위로 올라가지 못한 채 차가움과 뜨거움이 서로 경계선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임맥이 소통하는 원리에 의해 심장과 신장의 작용을 이해하게 되면, 사정은 조금 달라집니다.

 

임맥은 사람의 중극혈 아래 부위에서 시작하여 곡골혈을 타고 내려와 회음혈로 나왔다가 다시 뱃속을 지나 관원혈 위를 통과하여 몸의 앞 정중선을 거쳐 곧 바로 목구멍에 이르르고 턱 밑의 승장혈에 이르른 후, 좌우로 갈라져 입술을 돈 다음 독맥의 은교혈과 만나고 다시 좌우로 갈라져 뺨을 지나 눈 속으로 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임맥혈.PNG  이 사진은 홈페이지 http://www.soonsb.com/sibsakugmax(13).htm 에서 퍼옴



임맥이 사람 몸의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맥이라는 의미인데, 차가운 신장의 수기가  임맥을 타고 올라와 뜨거운 심장의 불과 섞여 뜨거운 불기운을 식히고 위로 얼굴까지 올라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임맥을 모른 채, 겉에서 외관상으로 보기에 사람의 신체의 형상은 위에 있는 뜨거운 불이 위로 오르고 아래에 있는 차가운 물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형상을 가지고 있지만, 임맥이 아래애서 위로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천지 자연이 우리 몸에 부여한 원래의 본연지성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 차가운 물 기운은 위로 오르도록 하고, 뜨거운 불기운은 아래로 내려보냄)의 방식으로 뜨거움과 차가움이 서로 융화되는일이  가능하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는 단전 호흡을 통해 뜨거운 심장의 불기운을 단전으로 내려주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승화강의 원리에 의해 몸 안의 차가운 기운과 뜨거운 기운이 서로 융화하여 비가역성의 상태로 전환되게 된다면, 이는 천지 자연의 엔트로피 법칙에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사람이 천지 자연처럼 영속하기 위해서라면 수승화강은 내단 수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첫번째 항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호흡과 단전, 그리고  임독맥 유통과 화후의 원리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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