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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15:17:24)

선생님! 저는 신부님 대신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게 느껴져 이렇게 부르고자 하오니 혜량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그간 일궈내신 많은 업적과 숭고한 행적들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자주 접해왔습니다. 이번에 페북을 통해 선생님께 직접 이렇게 글을 올려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니 감개무량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수십년을 한결같이 우리나라 노동현장에 직접 뛰어드셔서 노동자들의 권익과 인권을 위해 많은 헌신을 하셨을 뿐 아니라 생명사랑과 평화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하셨지요. 그러는 동안 저는 ‘한국은행’이라는 안정된 직장에서 꼬박꼬박 봉급을 받으며 연구업무를 수행했었지요. 저는 직접 현장노동을 수행한 경험이 전혀 없어 실천적 노동운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짧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저의 부족함을 유의하면서도, 저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노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정신노동이건 육체노동이건 간에 ‘노동’의 영역은 사회경제체제의 중심에 위치한 핵심적 현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간 ‘노동’분야에서 있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력이 법과 제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제도적으로 보장될 때 비로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언론을 통해 한 여성이 크레인 꼭대기에 올라가서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사진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보고 속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작금의 ‘현실’은 이 사진보다 더 심하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동현장의 저임금은 고사하고 일을 하려 해도 일자리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젊은이들은 등록금 때문에 고생한다지만 결국은 학교를 졸업해도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의 벽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희망을 먹고 살아가는데 이 사회는 지금 젊은이들에게 그 희망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상실감에 시달려 죽음을 택하고 있죠.

 

또 각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도 심각합니다. 이런 저런 일로 가장이 일자리를 잃고 나면 다시 취직이 될 때까지 고리의 급전을 빌려야 하는데 그러다가 일자리가 잡히지 않아 신불자라도 될라치면 아예 일자리조차 잡지 못하고 음지에 숨어서 살아야 하고, 이자에 이자를 갚다가 결국은 죽음의 길을 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신불자들이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백만명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맘 편하게 공부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아이들한테 무상급식 하자고 해도 바들바들 떠는 자들이 스스로 사회의 지도자 행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정치권과 권력기관이 뒤에 숨어서 사회 곳곳에 투전판을 벌려놓고 미끼와 함정을 파서 사람들을 유인해서 결국 생활 밑천을 다 뽑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돈을 다 빨아먹고 나서 하는 말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다 자기 책임’이라는 말 한마디로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 아침에 쪽박을 찬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수법들이 하도 기가 막혀서 제가 소설 422에서 갖가지 사례들을 분석을 했지요.) 정말 심각한 문제는 그런 나쁜 짓을 하는 정치, 권력자들이 법제도를 앞세워서 합법성까지 가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탈을 쓴 악귀나 다름 없는 그런 자들이 버젓이 지도층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생지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나라는 하루에 수십명이 자살을 하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상의 행복'을 향유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체계의 법제도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더라도 이 사회에서 그만한 책임과 능력과 권한과 지혜를 가지신 ‘현자’들이 나서서 일을 하면 국민들이 큰 희생을 치르지 않더라고 반드시 성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래 군사정권, 그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왕정의 학정 등등을 거치면서 얼마나 지옥 같은 세월을 살아왔습니까? 이제 사람들이 더 이상 몸과 마음 모두에 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자’들이 나서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지 않아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학생, 시민, 노동자들이 ‘못살겠다’고 외쳐대며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아도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근로자는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고, 학생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각자가 주어진 제자리에서 나름의 ‘일상’을 유지하는 중에 어느새 세상이 천국처럼 살기 좋은 그런 곳으로 변해지기를 갈망합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현자’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페이스북 활동을 통해 사회,정치, 경제노동운동. 통일 등 각 분야에 걸친 산적한 사회경제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이제 ‘현자’들이 직접 나서서 일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현자위원회' 구성을 제의해 둔 상태입니다. 이번에 제가 선생님께 페북 친구요청을 드린 이유도 현자를 구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에서였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지금 <사람민주주의본부>(http://www.saminbon.com)을 운영하면서 ‘사람이 살고 싶은 세상, 사람을 살리는 세상, 사람민주주의! 세상’을 구체화시켜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선생님께 부탁하온데, 혹시 기회가 닿는다면 제 블로그에서 각종 현안과 관련된 말씀을 해주시면 제가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11. 6. 6

 

<사람민주주의본부>

 

박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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